이 절실함을 잘 알고 있는 마리오 압도 베니테스 파라과이 대통령은 지난해 9월 한 인터뷰에서 콩·쇠고기를 중국에 수출하지 못해 손해를 보고 있으니 대만이 10억 달러(약 1조 3000억원)를 지원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요구하기도 했다.
현지 추천을 받아 방문한 진료소도 하필이면 일본 정부가 극좌 과격파의 거점으로 의심하는 곳이었다.원전 20㎞ 밖에서 잡아올린 농어에선 기준치의 두 배가 넘는 세슘이 검출됐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3주년을 앞뒀던 2014년 2월 말이었다.기다리고 또 기다려야 문이 열릴까 말까다.이들이 개최한 주민 간담회에 참석한 주민은 단 한 명이었다.
두드리고 또 두드려야.원전 방문도 당연히 불발됐다.
허무 개그로 끝난 더불어민주당 후쿠시마(福島) 원전 오염수 대책단 소속 의원들의 일본 방문을 보니 9년 전 험난했던 출장 길이 떠올랐다.
최종 판정을 내리는 농업종합센터의 전문가 섭외 등도 쉽지 않았다.한국 취재팀에 인색한 일본 현지 사정을 고려하면 기획 자체가 미션 임파서블이었다.
독도 영유권 문제로 울릉도를 방문하겠다며 입국한 자민당 우익 3인방이 우리 정부의 입국 거부 조치로 9시간 동안 공항에 머물다 돌아갔다.원전 주변 이와키(磐城)시 어업협동조합과 일본 해상보안청으로부터 어선을 타고 원전에 접근하는 허가를 따내는 데 두 달이 소요됐다.
자료 제출을 요구하는 서한만 직원에게 전달했을 뿐이다.원전 제방 옆 콘크리트 구조물에 방사능 측정기를 대자 기준치의 110배가 넘는다는 요란한 경고음이 울렸다.